과학기술은 세계화 시대에 있어서 한 국가, 사회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이다.
우리나라가 원조 받던 가난한 나라에서 세계 경제 강국의 일원으로 도약 할 수 있었던 이유도 지난 수십 년간 정부와 민간에서 과학기술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과학기술전문인력을 양성하였기 때문이라고 할 것이다. 과학기술은 동시에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에너지, 환경, 보건 등 보편적인 문제의 해결과 국내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미래세대에 희망을 안겨주기 위한 미래성장동력의 발굴에도 필수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총량규모로 세계 5위권, GDP 대비 세계 최고수준의 과학기술 연구개발투자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학기술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으며, 추격형 성장에서 선도형 성장으로의 전환을 위한 첨단 연구개발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 주된 원인중의 하나는 현대 과학기술연구개발에 핵심인 분석과학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분석과학기기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 발전시키지 못한데 있다.
오늘날 연구개발을 포함한 과학기술활동의 대부분은 과거와 달리 도구, 이른바 측정분석을 핵심으로 하는 분석과학기기를 필요로 한다. 특히 미래 세계를 주도하게 될 첨단 연구 분야는 새로운 분석과학기기의 개발과 함께 개척되지만, 우리나라는 첨단 정밀측정분석기기의 대부분을 해외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 선진국 추격형 시대에는 연구개발과 제품생산에 측정분석기기를 수입하여 사용하여도 되었으나,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개발과 제품 생산을 위해서는 분석과학기기의 연구개발, 생산, 활용을 포함한 전 분야에서 분석과학 육성이 필수적이다. 모든 과학기술연구의 시작은 측정과 분석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면에서 분석과학은 ‘과학의 어머니’라고도 불린다. 따라서 분석과학은 어떤 연구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하나의 도구가 아니다. 그 연구의 성패를 좌우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연구의 성립여부를 좌우하는 핵심이다. 노벨과학상 수상자의 1/3 이상이 분석과학 관련 업적이며, 다른 노벨상 수상의 대부분이 분석과학의 결과를 토대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미래성장동력의 개발은 물론 기존 산업의 경쟁력 고도화, 환경, 보건의료, 안전 등 사회 전 분야의 문제 해결을 위해 분석과학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분석과학 수준과 분석과학기기의 국산화 개발을 포함한 관련 산업 육성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분석과학은 특히 우리나라에서 발전과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분야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분석과학은 국가, 사회가 필요로 하고 안정적이 고용이 가능하며 빠르게 세계 정상을 향해 추구할 수 있는 불루오션의 과학이라고 할 수 있다.